- 찬사의 이름, 찬사 내용(첫 등장시 나오는 찬가), 이후 해당 찬사가 언급되는 내용 순서대로 서술하였습니다.
- 소설 기준 101화에서 찬사 시스템이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웹툰 기준 46화 / 웹툰에서는 이름 변경)
- 엔딩까지의 내용이 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찬사 시스템 안내’를 선택하셨습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 당신이 이룩한 업적이 각각의 찬사로 만들어집니다. 사람들은 찬사를 통해 당신을 칭찬합니다. 보유한 찬사는 당신에게 각각의 능력 보너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매달 보름달이 뜨는 자정마다 일정량의 찬사 포인트 (CP = Compliment Point)를 지속적으로 제공합니다.]
[당신은 첫 CP 획득에 성공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CP를 소모하여 구현 가능한 절대 권능, ‘엔딩 스포일러’의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스킬명 : 엔딩 스포일러]
[스킬 등급 : ???]
[필요 CP : 20 (1회차)]
[일벌백계의 집행자] - 101화
[찬사 등급 : 영지 풍문]
저 망나니가 또 무슨 사고를 치려는군!
모두의 비웃음 감수하였다네.
불신과 의혹 속에 땀 흘렸다네.
배신자의 검에 당당히 맞섰다네.
물러남 없이 지혜를 발휘하였다네.
마침내는 커다란 쥐 떨어뜨렸다네.
재치와 의지로 불의를 뿌리 뽑은 자.
그가 프론테라의 망나니였던 장남이라네.
[찬사 효과 : 당신의 명령은 하급자들에게 크나큰 권위를 지닙니다. 하급자들이 당신의 말에 보다 귀를 기울입니다. 당신에 대한 하급자들의 명령 불복종, 항명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찬사 지역 : 프론테라 남작령]
[찬사 유지 기간 : 7년]
[찬사가 매달 제공하는 CP : 1]
[현재 보유 중인 CP : 0]
‘몰락한 영지의 건설자는 내가 벌이는 토목 시공에 영지의 모두가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는 효과가 있고…… 야만 부족의 수호자는 오크족의 포효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마젠타노를 업은 자는, 으음, 국왕 알리시아의 절대적 신뢰를 받으며 역모 의심을 절대로 받지 않게 해준다, 라.’
[몰락한 영지의 건설자] - 101화
로이드가 벌이는 토목 시공에 영지의 모두가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는 효과.
[일벌백계의 집행자이며 몰락한 영지의 건설자인 당신에게 프론테라 영지의 주민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3 CP를 획득하였습니다.]
위 언급을 토대로 매달 제공하는 CP는 2인 것으로 추정됨.
(* 그 외 언급 없음)
[야만 부족의 명예 전사] - 101화
오크족의 포효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줌.
[야만 부족의 명예전사인 당신에게 강철 모래 오크 부족의 찬사가 쏟아집니다. 2 CP를 획득하였습니다.]
(* 그 외 언급 없음)
[크레모의 수호자] - 101화
[찬사 등급 : 지역 민담]
밤하늘 덮은 괴수의 눈길.
그 앞에 오연히 맞선 의지.
그의 외침에 도시의 불길 가라앉고.
그의 걸음마다 괴수의 심장 떨었네.
재난의 밤 제아무리 깊다 한들.
아침은 반드시 밝아 오리니.
오라. 심해의 괴수여.
오라. 수호의 여명에.
[찬사 효과 : 당신보다 10배 이상의 체중을 지닌 상대와의 전투에서 ‘불굴’의 특성을 발휘합니다. 상대에게 입히는 데미지 2배 상승. 상대에게 받는 데미지 1/2 감소.]
[찬사 지역 : 교역도시 크레모를 포함한 크레모나 지방 전체]
[찬사 유지 기간 : 120년]
[찬사의 효력은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 내에서 24시간 언제나 적용됩니다. 또한, 추후 당신의 행적에 따라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이 확장 및 연장, 축소 및 단축될 수 있습니다.]
[찬사가 매달 제공하는 CP : 6]
[현재 보유 중인 CP : 0]
[마젠타노를 업은 자] - 101화
[찬사 등급 : 왕국 야사]
그대는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주었도다.
짐의 심장 탐하던 맹독 뽑았도다.
서슴없이 제 가슴에 꽂았도다.
짐의 호흡 대신 헐떡이고.
짐의 눈길 대신 비틀대며.
죽음마저 대신 받아내려 웃었도다.
그리하여 마침내 짐의 육신까지 업어내어.
짐을 진정한 불굴의 존재로 지켜주었도다.
그대 용감한 프론테라여.
짐이 어찌 모를까.
짐이 어찌 잊을까.
짐의 숨결 이어지는 한.
그대 심장 고요히 뛰는 한.
그대 영영 짐의 은인이리니.
[찬사 효과 : 당신은 국왕 알리시아 테르미나 마젠타노의 생명의 은인으로서 그녀의 절대적 신뢰를 받습니다. 국왕 알리시아를 향한 당신의 의견과 조언은 대체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입니다. 또한, 그녀의 재위가 이어지는 동안 당신은 역모나 반역에 대한 어떠한 의심도 받지 않습니다.]
[찬사 지역 : 마젠타노 왕국]
[찬사 유지 기간 : 국왕 알리시아의 재위 기간과 일치]
[마젠타노를 업은 자가 당신임이 왕국 방방곡곡에 전해지는 중입니다. 11 CP를 획득하였습니다.]
(104화)
[당신의 염원이 보유 중인 특정 찬사를 일깨웁니다.]
[찬사, <마젠타노를 업은 자>가 국왕 알리시아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합니다.]
(133화)
프론테라 가문이 백작가로 승격된 것은 좋았다. 수많은 혜택과 강력한 권한도 주어졌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질 일도 많아졌다. 말 그대로 시골 귀족으로 누릴 것만 누리면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과는 멀어지게 된 셈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역모에 휘말릴 일은 없겠지만.’
최소한 국왕 알리시아가 왕위를 지키는 동안은 확실히 그럴 것이다. 자신이 보유한 찬사, ‘마젠타노를 업은 자’의 효과 덕분이었다.
‘찬사 등급은 왕국 야사. 효과는 무려 ‘역모나 반역에 대한 어떤 의심도 받지 않음’이지. 한마디로 쩔어. 게다가 효과가 발휘되는 지역은 왕국 영토 전체인 데다가 기간은 국왕 알리시아가 재위하는 기간과 일치해.’
따지고 보면 엄청난 효과였다. 자신이 지닌 찬사 중에 솔직히 제일 꿀 같은 옵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귀족으로 살면서 제일 엿 같은 게 억울한 역모에 연루되는 일일 거니까.’
수많은 역사를 돌이켜봐도 그렇다. 흔하디흔한 사극 드라마를 봐도 그랬다. 아무리 권세가 막강한 귀족이나 특권층이라도? 역모 한 방이면 모가지가 쑹컹 날아가기 일쑤였다. 심지어 그 역모가 억울한 누명이나 의혹에 불과하더라도 사약 한 뚝배기 드링킹을 당하는 경우마저 있었다.
‘그건 이 동네도 다르지 않을 거고 말이지.’
한데 그러한 역모 의혹을 받지 않는다는 건 대단한 옵션이었다. 특히 지금처럼 쟁쟁한 백작가로 신분이 상승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러할 터다.
(208화)
로이드는 자신이 가장 처음 얻었던 찬사를 떠올렸다.
마젠타노를 업은 자.
그 찬사의 옵션은 바로 국왕 알리시아의 재위 기간 동안에 ‘절대로 역모 의심을 받지 않는 것’이었다.
즉, 대놓고 미친 짓을 하는 것만 아니면 반역의 굴레가 씌워지지 않으리란 뜻이다.
“그러니 마젠타노 왕가는 이번 혼인에 내심 서운함을 느낄지언정 겉으로는 불만을 표하지 않을 거야. 아니, 오히려 우리가 술탄국과 더 가까워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더 많은 혜택을 보장할걸.”
“……그래서 국왕 전하가 로이드 님을 함부로 못 부려먹게 되리란 겁니까.”
“응. 함부로 부려먹으면 술탄한테 가서 붙을 것처럼 굴어 버릴 거니까.”
(211화)
그 눈빛이 말해주는 듯했다. 지금 이 순간부터 꺼낼 대답을 신중히 고르는 게 좋을 것이라고. 꿀꺽. 그 눈빛을 보는 순간 로이드는 깨달을 수 있었다. ‘국왕이 내 의도를 다 알고 있구나.’ 전부터 계속 느꼈던 거지만. 역시 국왕 누님은 장난이 아니다. ‘수없이 상황을 보면서 각을 쟀던 건데.’ 그 끝에 줄리앙과 세라자드를 이어주는 데에 성공했다. 마젠타노 왕가와 술탄 왕가 양쪽 모두에게 원망받지 않으며 다리를 걸치게 되었다. 덕분에 매번 일방적이던 국왕의 ‘명령’을 ‘부탁’으로 바꿀 수 있게도 되었다. 한데 지금 보니? ‘아직은 좀 이르구나.’ 국왕이 시키는 일을 대놓고 거부하기엔. 국왕이 맡기는 일을 하기 싫다고 떳떳하게 밝히기엔. 아직은 너무나 시기상조일 듯했다. ‘제아무리 마젠타노를 업은 자라는 찬사를 지니고 있어도 그래.’ 찬사는 강력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자신의 행동에 따라 찬사의 유효 기간이 변동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지금과 같은 순간이 그러할 것이다. ‘여기서 대놓고 국왕의 심기를 거스르면 끝이야.’ 그런 촉이 왔다. 이 순간, 눈치도 없이 또 뻣뻣하게 굴었다간? 어떤 상황에서도 역모 의심을 받지 않는다는 <마젠타노를 업은 자> 찬사 효과. 그 꿀 같은 옵션의 유효 기간이 쑹텅 잘려나가거나 통째로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불길한 느낌이 스멀스멀 피어났다.
(276화)
‘국왕 누님, 아예 날 정치적인 동반자, 혹은 운명 공동체로 묶어 버리려는 거네.’
가감 없이 내보이는 그런 의도가 느껴졌다.
‘내가 지닌 힘이 왕실의 것을 넘어섰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그런 상태에서 날 견제하기보단 아예 확 끌어당기는 쪽을 선택한 거겠지.’
저런 결정,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보통은 신하의 힘이 강력해지면 어떻게든 끌어내리거나 말려 죽이려 들 텐데. 국왕 알리시아는 오히려 이쪽을 왕가와 정치적 운명 공동체로 엮어 버리려 들고 있었다. 공신에게 주어지는 강력한 특권. 특히 면책 특권을 보자니 그런 의도가 더욱 또렷하게 느껴졌다.
‘귀족원이 날 견제하지 못하게 됐으니까. 오직 국왕 누님만이 나한테 법적 판결을 내릴 수 있게 됐으니까. 그건 즉 나나 우리 가문이 곤경에 놓였을 때, 함께 정치적 책임과 지탄을 감내하겠다는 뜻이겠지. 그렇게 해서라도 날 쉽게 놓아주진 않겠다는 거겠지. 하여간 대단한 분이야.’
아마도 자신이 지닌 찬사, ‘마젠타노를 업은 자’가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338화)
“내가 나서서 찬성 여론에 힘을 실으려고 움직일수록, 반대파의 주장에도 똑같이 힘이 실리게 될 거거든.” “……아.” “이제 눈치챘냐.” “예, 제가 생각이 짧았군요. 직접 나서서 찬성 여론을 늘리려는 로이드 님의 행동 자체가 왕가 신물인 여름의 눈동자를 탐내는 행위로 비치게 될 테니 말입니다.” “그렇지. 바로 그거지. 반대파는 절대로 그 점을 놓치지 않을 거고. 어쩌면 그걸 구실로 나한테 반역자 프레임을 씌울 수도 있어. 오히려 내가 역풍을 맞는 거지.”
로이드는 쓴웃음을 머금었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물론 자신에겐 ‘마젠타노를 업은 자’라는 강력한 찬사가 있긴 했다. 그 찬사 덕분에 어떤 경우에도 반역의 죄를 뒤집어쓰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반역자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만으로도 반대파의 주장에 힘이 실릴 테니까. 반역자가 맞다 아니다 라는 논쟁 구도에 끌려가는 것만으로도 내 이미지는 박살이 날 테니까. 그게 반대파가 노리는 점이 될 테지.’ 실제로 반역자로 벌을 받지 않아도 상관없다. 반역자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이미지를 박살 내는 것. 그래서 여름의 눈동자 하사를 저지하는 것. 그것이 계시 반대파가 원하는 결과일 터다.
(360화)
“그래. 짐도 알고 있노라. 그럼에도 그대는 짐이 그대를 믿어주길 바라겠지. 삿된 역심을 품은 것이 아니라고. 짐은 그런 그대의 마음 또한 알고 있음이니.”
국왕 알리시아의 말이 이어지는 도중이었다. 눈앞에 문득, 메시지가 떠올랐다. 딩동.
[국왕 알리시아가 당신의 지나치게 뛰어난 능력에 경각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찬사 <마젠타노를 업은 자>의 효력이 발휘됩니다.]
[국왕 알리시아는 여전히 당신에 대한 절대적 신뢰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신이 지니게 된 뛰어난 능력에 경각심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적대하거나 의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눈앞에 떠오른 반가운 메시지. 그와 함께 이쪽을 향한 국왕 알리시아의 눈길이 부드럽게 풀어졌다.
“하여 짐이 이미 조치하였도다. 그대의 영지 주민들로 하여금 그대의 능력에 대한 일을 외부에 일절 발설하지 못하도록 엄명을 내렸으며, 그를 어길 시 참형에 처할 것을 알리었도다. 또한-” 그녀의 입가에 떠오르는 의미심장한 미소. “그대의 시간을 희롱하는 능력에 대해 의구심과 의심을 담아 짐과 그대를 이간질하려는 이가 있다면 그 역시, 참형에 처해지게 될 것이야.”
“서,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로이드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이번만큼은 정말로 성은이 망극했다. 국왕의 진심이 잘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사실은 조만간 시간 동결, 알리려고 했는데.’ 어차피 오래 숨길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프론테라 영지에서 진실의 보옥을 지을 때 모두의 앞에서 시간을 동결시킨바 있었던 까닭이었다.
‘그런 특이한 능력을 드러냈으니까. 그게 소문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언젠가는 국왕 누님의 귀에 들어갈 거라고 봤으니까.’ 한데 그 시점이 예상보다 조금 더 빨랐다. 아마도 국왕은 이쪽의 생각보다 한층 더, 이쪽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래서였다. ‘후아, 찬사가 있어서 다행이야.’ 로이드는 내심 가슴을 쓸어내렸다. 찬사, 마젠타노를 업은 자. 그 찬사가 아니었다면 진즉 반역 의심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국왕 알리시아가 엄청나게 대범한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권력의 정점에 있는 지배자이기에. 자신을 위협할 능력을 지닌 신하를 과연 얌전히 놔두었을까. 아마 찬사의 효력이 아니었다면. 이미 역모 의심을 받기 충분했으리라. 로이드는 그 사실에 새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64화 - 네 번째 엔딩 스포일러 中)
“내가 뚫어준 판타라 산맥 철도. 그 무역로가 침공로로 쓰였어. 덕분에 베네토 왕국은 열흘도 못 버티고 왕성이 함락됐지. 그래서 난? 반발했어. 이건 얘기가 다르다고. 그런 짓을 벌이라고 무역로를 만들어준 게 아니었다고. 한데 그 반발의 대가가 생각보다 좀 크더라. 없어지더라고. 찬사, 마젠타노를 업은 자.”
‘찬사가 사라졌다고?’
마젠타노를 업은 자. 자신이 처음으로 얻은 찬사였다. 이쪽이 어떤 짓을 해도 국왕의 의심이나 미움을 받지 않게 해주는, 그녀의 전폭적인 지지와 총애, 지원을 받게 해주는 완소 꿀찬사였다. 한데 그게 사라졌다면? 심지어 국왕 누님이 폭군이 된 상태에서 사라진 거라면? 그 뒤는 안 봐도 뻔했다.
“이쯤이면 너도 대강 감 잡았을 거야. 맞아. 찬사가 사라지자마자 지금까지 그녀의 의심을 누르고 있던 제어가 풀린 거지. 우리 가문이 너무나 강성해져서 보통의 군주라면 충분히 의심과 위협을 느낄 상황이었을 텐데, 그걸 막아주던 둑이 사라진 거야.”
미래의 자신이 피식 웃었다. 목소리가 한층 자조적으로 변했다.
“반역으로 낙인 찍혔지. 왕국 전체의 공공의 적이 됐어.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했을까. 뭐, 별수 있겠냐. 대놓고 반발했지. 더는 협상하고 타협할 각이 안 보였거든. 그래서 2차 내전이 시작됐어. 국왕 누님의 왕실과 우리 가문. 그래서, 누가 이겼을까.”
(405화 - 외전)
로이드는 눈을 질끈 감고 대답했다. 어지간한 관계라면 이 제안, 스스로 셀프 사형선고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감히 국왕과 신분 바꾸기 야자타임이라니. 당장 왕실 모독죄로 몰려도. 혹은 역모로 몰린다 해도. 변명조차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이 있었다. ‘찬사가 있으니까. 마젠타노를 업은 자.’ 로이드는 자신이 가진 찬사의 위력을 떠올렸다. ‘난 국왕 누님의 생명의 은인이지. 덕분에 절대적 신뢰를 받아. 국왕 누님께 제안하는 의견과 조언은 대체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게다가 국왕 누님에게서는 어떠한 역모나 반역에 대한 의심도 받지 않아. 그러니까 이 제안, 가능해.’ 최소한 역모로 몰리는 일은 없을 거다. 어쩌면 그녀에게 명치 한 대쯤 맞을 순 있겠지만. 그 이상의 심각한 반응을 돌려받지는 않을 것이다. 로이드에겐 그런 자신이 있었다. 그런 덕분이었을까. 곧, 그의 눈앞에 반가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딩동!
[당신의 염원이 보유 중인 특정 찬사를 일깨웁니다.]
[찬사, <마젠타노를 업은 자>가 국왕 알리시아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합니다.]
그 메시지가 떠오르는 순간. “……후우, 이거 참.” 국왕 누님의 얼굴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아울러 그녀의 비난 아닌 비난도 콕콕, 이쪽의 고막을 찔러 왔다. “로이드 프론테라여. 대체 뭐라고 해야 할까. 짐은 그대와 같은 자는 처음 보는도다.”
(* 제일 많이 언급되는 찬사입니다.)
[종소리의 구원자] - 109화
[찬사 등급 : 지역 민담]
동쪽 하늘 뒤덮은 먹구름.
종말 싣고 쏟아진 날갯짓.
가축은 죽고 집은 무너졌네.
사람은 울고 검은 부러졌네.
그리하여 모두의 가슴에 죽음 드리우던 순간.
두 영지 모든 이가 절망에 몸부림치던 순간.
힘껏 울려 퍼지던 종소리 하나.
데엥. 가축을 살리고.
데엥. 사람을 일으켜.
데엥. 종말을 몰아내니.
우리는 그분을 구원자라 소리 높여 부르도다.
[찬사 효과 : 메뚜기떼 습격의 재난을 겪은 프론테라 남작령과 라코나 자작령, 두 영지의 모든 주민들이 당신을 평생의 은인으로 모십니다. 또한, 모든 곤충형 몬스터는 당신을 보는 순간 본능적인 경계심과 두려움을 느껴 크게 위축될 것입니다.]
[찬사 지역 : 프론테라 남작령, 라코나 자작령]
[찬사 유지 기간 : 110년]
[찬사의 효력은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 내에서 24시간 적용됩니다. 또한, 추후 당신의 행적에 따라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이 확장 및 연장, 축소 및 단축될 수 있습니다.]
[찬사가 매달 제공하는 CP : 3]
[현재 보유 중인 CP : 2]
[프론테라의 장남] - 119화
[당신은 오랜 시간 동안 보인 다양한 재치와 기지, 성실함을 통해 가문의 막대한 빚을 정리하는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모든 이들이 감탄과 찬사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찬사 등급 : 지역 민담]
살다 보면 빚을 질 수도 있지.
살다 보면 신세도 질 수 있지.
하지만 말이지.
가끔 인생의 불운이 덮쳐올 때.
감당하지 못할 빚이 어깨에 얹힐 때.
대부분 이들은 그 사실에 절망한단다.
자신의 운명과 불운을 한탄하며 주저앉는단다.
그게 나쁜 건 아니야.
어찌 보면 당연한 거야.
사람이니까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거야.
그래서 저분이 대단하신 거지.
누구도 믿어주지 않았는데.
모두가 불가능할 거라 여겼는데.
쉽게 절망하지도, 주저앉지도 않으셨거든.
그러니 아들아.
너도 언젠가 삶의 무게에 짓눌릴 때면.
저 사람이 이룩한 업적을 떠올려 보렴.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법이니.
[찬사 효과 : 크레모나 지방 한정으로 최상급의 경제적 신용도를 획득하게 됩니다. 당신은 언제나 가장 낮은 금리로,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투자금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받은 금액에 대한 어떠한 채무 독촉도 받지 않게 됩니다.]
[찬사 유지 기간 : 평생]
[찬사가 매달 제공하는 CP : 2]
[현재 보유 중인 CP : 2]
(122화)
크레모의 백작에게 손을 벌려볼까 싶었다. 최근 사채를 해결하며 새로 얻은 찬사, <프론테라의 장남> 덕분이었다. ‘크레모나 지방 한정으로 최상급의 경제적 신용도를 획득하게 됩니다. 당신은 언제나 가장 낮은 금리로,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투자금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받은 금액에 대한 어떠한 채무 독촉도 받지 않게 됩니다……였지, 아마.’ 그게 찬사에 붙은 옵션의 내용이었다. 그러니 충분히 투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은 망설여졌다.
(* 122화의 언급 이후로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투자를 받는 일도 없습니다.)
[지친 이들의 선도자] - 139화
[프론테라 영지의 계단식 농경지 보급을 완료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신은 본격적인 보강토 옹벽 방식을 실제 시공에 적용한 대륙 최초의 사례를 남겼습니다. 이 시공 사례는 로라시아 대륙의 토목공학사에 길이길이 남아 수많은 후학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입니다.]
[당신은 대륙의 역사상 가장 손꼽히는 토목공학자 10인의 끝자락에 들었습니다.]
[후대의 수많은 토목공학도가 늘어난 시험 범위에 한숨을 내쉬며 당신을 원망하게 됩니다.]
[빛나는 업적에 따른 보너스로 대량의 RP가 특별 지급됩니다.]
[800 RP를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보유 중인 RP : 4,070]
[당신은 수많은 피난민을 도운 것은 물론이고, 그들의 자립과 정착을 위하여 큰 사업을 성공리에 실행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이에 수만 명의 피난민이 당신을 향해 열렬한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당신을 향한 새로운 찬사가 생성되었습니다.]
[새로운 찬사, <지친 이들의 선도자>가 생성되었습니다.]
[찬사 등급 : 영지 역사]
집을 잃었다.
식량이 떨어졌다.
모닥불조차 없었다.
정처 없이 걸어야 했다.
이대로 모든 것이 끝이리라.
끝없는 한숨 벗 삼아 울었다.
젖 보채는 아이 달래며 기었다.
죽을 자리 찾아 황망히 헤맸다.
어디에도 낙원은 없을 거라고.
몸 누일 자리조차 없으리라고.
지레 포기하고 절망했다.
그러다 만났다.
비로소 깨달았다.
나조차 포기했던 나.
그런 나를 위해 손 내미는 자.
아직 한 사람쯤 남아 있었음을.
[찬사 효과 : 프론테라 백작령에 정착하게 된 피난민들은 당신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우러릅니다. 그들은 은혜를 갚기 위해 최선의 역량으로 땅을 일굴 것입니다. 향후 30년간 동부산맥 계단식 농경지의 풍작 확률이 300% 증가합니다. 수확량이 200% 증가합니다.]
[찬사 지역 : 프론테라 백작령]
[찬사 유지 기간 : 30년]
[찬사의 효력은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 내에서 24시간 적용됩니다. 또한, 추후 당신의 행적에 따라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이 확장 및 연장, 축소 및 단축될 수 있습니다.]
[찬사가 매달 제공하는 CP : 3]
[현재 보유 중인 CP : 108]
찬사 연계 효과 - 141화
(141화)
[지금까지 당신이 쌓아온 수많은 업적과 찬사가 종합적인 효력을 발휘합니다.]
[프론테라 백작의 공문을 접한 영지민과 피난민 대다수가 당신을 도움으로써 은혜를 갚고 싶다는 생각을 ‘강력하게’ 떠올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로이드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 같은 메시지가 잠든 그의 눈앞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신은 일찍이 영지의 배신자를 처단하고 기강을 확립함으로써 지위에 어울리는 위엄을 보였습니다. 프론테라 백작령의 주민들은 그날 당신을 향해 느꼈던 놀라움과 감탄을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찬사, ‘일벌백계의 집행자’가 당신을 향한 기존 영지민들의 기본적인 신뢰감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당신은 몰락하던 영지를 재건하는 데에 앞장섰습니다. 또한, 경이로운 끈기와 계획성으로 가문의 빚을 청산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도맡기도 하였습니다. 프론테라 백작령의 주민들은 그러한 당신의 노력과 헌신을 목격한 증인들입니다.]
[찬사, ‘몰락한 영지의 건설자’와 ‘프론테라의 장남’이 영지민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 어떠한 영지민도 당신의 건설 계획에 의문이나 의심을 품지 않고 있습니다.]
[당신은 넉넉하지 않은 상황을 무릅쓰며 피난민들에게 인도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수만 명에 달하는 피난민들은 당신이 베푼 도움과 은혜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찬사, ‘지친 이들의 선도자’가 피난민들의 당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당신은 거대한 재난 앞에 물러서지 않고 맞서며 기꺼이 방패가 되어 영지민을 보호하였습니다. 그러한 행적은 한 차례가 아닙니다. 당신은 야수 개미의 침입 앞에 일꾼들을 살리고자 지하로 뛰어들었습니다. 흑마법사에게 잡혀간 병사들을 구하고자 서슴없이 던전에 돌입했습니다. 수십만 마리 메뚜기 떼를 유인하고자 일부러 미끼가 되었습니다. 영지민들은 당신의 이 모든 용기와 희생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찬사, ‘종소리의 구원자’가 기존 영지민들의 입을 타고 피난민 캠프에 퍼져 가고 있습니다. 당신을 은인으로 여기던 피난민들은 이 놀라운 찬사를 전해 들으며 감탄과 감동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찬사의 연계 효력으로 특수한 효과가 생성되었습니다.]
[바야흐로 모든 영지민과 피난민이 한마음으로 당신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향후 일정 기간 동안 프론테라 백작령에 몸담은 모든 이들이 당신의 계획과 행동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하며 따릅니다.]
[피난민을 포함한 모든 주민이 당신을 위한 무상 노동에 자발적으로 나서리라 다짐했습니다.]
[찬사 연계 효과 대상 : 프론테라 백작령의 모든 구성원]
[찬사 연계 효과 기간 : 3년]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 160화
[당신은 신비로운 선견지명과 정교한 공학적 지식, 지상 최강 종족의 조력을 얻어 로라시아 대륙 역사상 최초의 집단적 하수 처리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에 성공하였습니다.]
[당신이 건설한 대하수로 시스템에 의해 로라시아 대륙에 최초로 ‘공중 보건’의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당신의 인상적인 업적이 후세에 길이길이 전달될 것입니다.]
[당신을 향한 후대 토목공학도들과 공중보건학도들의 피, 땀, 눈물, 원망이 담기게 될 새로운 찬사가 생성되었습니다.]
[새로운 찬사,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가 생성되었습니다.]
[찬사 등급 : 왕국 역사]
옛날 옛날 먼 옛날.
동부 구석 어느 영지에.
성격 쪼잔한 도련님이 살았대요.
이 도련님은 어찌나 성격이 배배 꼬였는지.
사람들 변소 다니는 일까지 시시콜콜 참견했지 뭐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물었죠.
도련님, 도련님, 우리 도련님.
우리는 어찌하여 끙까를 모아서 여기에만 버려야 합니까.
그러자 도련님이 손 휘휘 저으며 급히 이르길.
냄새나니까 꾸물대지 말고 빨리 버리기나 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하지만 몇 년이 지나며 깨달았다죠.
자신들의 마을에, 영지에, 터전에.
돌림병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사실을 말예요.
그 소식을 접하면서부터였답니다.
왕국 방방곡곡 사람들이.
대부분 영지의 주민들이.
아무 데나 오물을 버리지 않게 된 것이 말이죠.
[찬사 효과 : 향후 일정 기간 동안 영지의 전염병 발생률이 0%가 됩니다. 또한, 외부 영지에서 유입되는 전염병 또한 100%의 확률로 차단, 종식될 것입니다.]
[찬사 지역 : 프론테라 백작령]
[찬사 유지 기간 : 50년]
[찬사의 효력은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 내에서 24시간 적용됩니다. 또한, 추후 당신의 행적에 따라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이 확장 및 연장, 축소 및 단축될 수 있습니다.]
[찬사가 매달 제공하는 CP : 6]
[현재 보유 중인 CP : 218]
[저세상 고음불가] - 177화
[당신은 지상에 강림한 지옥의 군단장, 헬나이트를 제거하는 영웅적인 전투에 참여하였습니다.]
[당신은 이 과정에서 헬나이트의 청각에 심대한 손상을 입힘으로써, 희망이 없던 전투를 유리하게 이끄는 큰 공훈을 세웠습니다.]
[나마란 시의 일부 시민들이 당신의 이러한 기지와 용기, 상상 초월 음정 이탈의 현장을 모두 목격하고, 귀에 담았습니다.]
[이에 나마란 시의 시민들 사이에 당신에 대한 독특한 찬사가 널리 퍼지게 될 것입니다.]
[당신을 향한 새로운 찬사가 생성되었습니다.]
[새로운 찬사, <저세상 고음불가>가 생성되었습니다.]
[찬사 등급 : 지역 영웅담, 지옥 괴담]
드높게 솟은 나마란의 장벽.
사람들은 울부짖으며 쓰러지고.
모두가 구원을 바라는 그 순간.
은발의 기사 떨쳐 일어났네.
지옥의 기사에 맞서 싸웠네.
그러나 중과부적이었다네.
쓰러뜨려도 일어나는 지옥의 힘.
그 미지의 힘 앞에 은발의 기사는 염원하였네.
누군가 어깨 나란히 함께 싸울 자.
모두를 위해 분연히 나서 줄 사람.
하나라도 있다면 좋으련만.
그러자 누군가 화답하였다네.
내게 강물 같은 평화.
마하반야 수리수리 사바하.
지옥 기사의 다리 거머리처럼 부여잡고서.
힘껏 노래하사 지옥의 기사가 흔들렸다네.
제발 그만.
노래하지 마, 제발.
고성방가는 자제해 주세요.
오직 그 외침만이 지옥 기사의 유언이 되었다네.
[찬사 효과 : 당신은 언데드를 포함한 모든 존재들 사이에서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지상과 지옥에서 당신은 ‘악마적 음정의 소유자’로 널리 악명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지상과 지옥의 모든 존재들은 당신의 노래를 두려워하거나 때로는 존경하게 될 것입니다.]
[찬사 지역 : 나마란 백작령, 지옥]
[찬사 유지 기간 : 80년(나마란 백작령) / 3만 년(지옥)]
[찬사의 효력은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 내에서 24시간 적용됩니다. 또한, 추후 당신의 행적에 따라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이 확장 및 연장, 축소 및 단축될 수 있습니다.]
[찬사가 매달 제공하는 CP : 4]
[현재 보유 중인 CP : 254]
* 이후 지옥에 갔을 때, 사탄들이 '찬사를 떠올린다'라는 묘사가 나옴
[서쪽 나라 도련님의 고인물] - 197화
[당신은 기발한 기지와 대담한 협상 능력, 정확하고 끈질긴 시공법을 통해 건조한 사막 한가운데에 기적의 물줄기를 연결하는 위업을 이루어냈습니다.]
[이에 오랜 가뭄에 시달리던 칸다하르 지방의 사람들이 당신에게 크나큰 찬사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향한 새로운 찬사가 생성되었습니다.]
[새로운 찬사, <서쪽 나라 도련님의 고인물>이 생성되었습니다.]
[찬사 등급 : 지역 위인전기]
물이 없어요.
목이 말라요.
술탄이 우릴 버렸어요.
관리마저 도망치고 말았어요.
아무도 우릴 도와주지 않아요.
그런 줄로만 알았어요.
언제까지고 그럴 거라고.
모두가 죽어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그렇게 다들 포기하고 있었더랬죠.
그래서였어요.
어느 날 밤 이웃 나라 도련님이 우릴 깨웠을 때.
온갖 생색을 다 내면서 물을 나누어줬을 때.
진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뭔가 음흉한 사람이라고도 여겼어요.
그땐 몰랐죠.
그 도련님이 우릴 포기하지 않을 거란 사실을요.
술탄마저, 관리마저 버린 우리를 위해 매일 온몸에 모래를 덮어써 가며 일할 거란 사실을요.
그래서 지금 이곳이 어떻게 바뀌었냐구요?
대답 전에 질문부터 드릴게요.
손님, 어떤 차를 좋아하세요?
[찬사 효과 : 당신은 칸다하르 지방의 고질적인 가뭄을 해결함으로써 지역민 전체의 은인이자 위인으로 추앙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미담이 입과 입을 통해 사막 지역 전체로 퍼지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막 부족민 샤먼이 감사와 존경을 담아 당신의 이름에 축복을 부여합니다. 덕분에 당신은 찬사의 효력이 미치는 지역 내에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탈수 증상을 겪지 않게 될 것입니다.]
[찬사 지역 : 모든 사막 지역, 연평균 기온 섭씨 40℃ 이상의 모든 지역]
[찬사 유지 기간 : 300년]
[찬사의 효력은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 내에서 24시간 적용됩니다. 또한, 추후 당신의 행적에 따라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이 확장 및 연장, 축소 및 단축될 수 있습니다.]
[찬사가 매달 제공하는 CP : 4]
[현재 보유 중인 CP : 614]
(200화)
게다가 자신이 최근에 얻었던 찬사, <서쪽 나라 도련님의 고인물>이 지닌 옵션마저 효과만점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탈수 증상을 겪지 않게 됐지. 모든 사막 지역, 연평균 기온이 섭씨 40도 이상인 모든 지역에선 말이야.’ 처음엔 의구심이 없던 게 아니었다. 제대로 발동이 될까 싶기도 했다. 한데 야반도주를 하며 사막을 횡단해 보니? 최소한 이곳에서는 그만한 꿀 옵션이 따로 없을 지경이었다. ‘온종일 사막 땡볕 아래에서 탭댄스를 춰도 탈수 증상이 없을 정도였지.’ 함께 사막을 횡단하던 하비엘이 놀라움을 드러낼 정도였다.
(229화)
[보유 중인 찬사, <서쪽 나라 도련님의 고인 물>이 효력을 발휘합니다.]
[당신은 현재 연평균 기온 섭씨 40℃ 이상인 지역에 들어왔습니다. 이에 ‘서쪽 나라 도련님의 고인 물’ 찬사가 발동되었습니다. 이 지역에 머무는 동안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탈수 증상을 겪지 않게 될 것입니다.]
‘오올.’ 메시지를 읽는 로이드의 눈동자에 흐뭇함이 떠올랐다. ‘어쩐지 아까부터 별로 덥지 않더라니.’ 조금 전, 처음 지옥에 왔던 때부터였다. 화산과 용암이 곳곳에 널린 곳에 온 것치고는 크게 덥다고 느끼지 못했다. 땀이 줄줄 나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게 찬사 덕분이었던 듯했다. ‘사막에서 술탄한테 카나트 만들어주길 잘했네. 이야. 그때 얻은 찬사를 이렇게 써먹을 줄은 몰랐는데.’ 설마 지옥에 오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연평균 기온 40도 이상인 미친 동네에 올 거란 생각도 못했으니까. 그냥 찬사 하나 얻었구나 하고 넘어갔었다. 사막에서 덜 위험하겠구나 싶기만 했었다. 한데 막상 지옥에 와보니? 이런 꿀옵션이 따로 없었다.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 241화
[당신은 번득이는 기지와 뜻밖의 행운, 믿음직한 아군의 힘을 적절히 활용하였습니다. 덕분에 지옥의 살아 있는 자연재해, <용암 거인 둔클레오스>를 격멸하는 데에 성공하였습니다.]
[이 기적적인 전투 결과가 당신에게 전설적인 찬사를 부여합니다.]
[당신을 향한 새로운 찬사가 생성되었습니다.]
[새로운 찬사,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이 생성되었습니다.]
[찬사 등급 : 지옥 괴담]
용암 거인은 무서워.
용암 거인은 뜨거워.
용암 거인은 난폭해.
그러니까 쉿, 저 거인을 화나게 하면 안 돼.
우린 그렇게만 알고 살았지.
지옥왕 님께선 바쁘셔서.
헬나이트들은 험한 일 싫어하는 말년이라서.
감히 부를 생각도 못하고 우린 그냥 얻어터지면서 살았거든.
그냥 그렇게 숨죽이고 사는 게 답인 줄로만 알았거든.
그런데 아니더라.
다 방법이 있더라.
로이드 프론테라, 그 인간 말이지.
난 설마 그 인간이 그런 짓을 벌일 줄은 몰랐지 뭐냐.
그게 뭐냐고?
듣고 싶으면 일단 거기 문부터 좀 닫자.
저기서 찬바람 들어온…… 에, 엣취!
[찬사 효과 : 당신은 지옥의 가장 위험하고 난폭한 존재, 용암 거인을 격멸하는 데에 결정적인 활약을 하였습니다. 당시 수천에 달하는 사탄이 당신의 활약을 똑똑히 목격했으며, 이 영웅담이 지옥 구석구석 널리 퍼지게 될 것입니다. 덕분에 당신은 지옥의 사탄들에게 헬나이트에 버금가는 두려움과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또한, 당신은 어떠한 혹한에서도 저체온증에 시달리지 않으며, 동사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찬사 지역 : 지옥의 모든 구역, 연평균 기온 섭씨 0℃ 이하의 모든 지역]
[찬사 유지 기간 : 120년(인간계) / 10만 년(지옥)]
[찬사의 효력은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 내에서 24시간 적용됩니다. 또한, 추후 당신의 행적에 따라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이 확장 및 연장, 축소 및 단축될 수 있습니다.]
[찬사가 매달 제공하는 CP : 6]
[현재 보유 중인 CP : 1,142]
(281화)
사방을 가득 휩쓸어오는 시린 서리 폭풍 속. 그 사이로 메시지가 숨 가쁘게 떠오르고 있었다.
[보유 중인 찬사,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이 효력을 발휘합니다.]
[당신은 현재 연평균 기온 섭씨 0℃ 이하인 지역에 들어왔습니다. 이에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찬사가 발동되었습니다. 이 지역에 머무는 동안 당신은 어떤 혹한에서도 저체온증에 시달리지 않으며, 동사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로이드는 저도 모르게 숨을 멈추었다. 온몸을 움츠렸다. 순식간에 머리를 굴렸다. 덕분에 이 상황과 저 메시지의 내용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 사이에 숨겨진 은근한 위험도 재빨리 캐치할 수 있었다. ‘저거, 옵션이 좋긴 한데…… 동사나 저체온증만 막아준다는 거잖아? 피부의 동상을 막아준다는 얘긴 없었어.’
‘하지만 어쨌건…… 동상에 걸리면서도 동사하지는 못하는 그런 끔찍한 꼴은 면했어. 이 찬사라는 거, 은근 내용에 함정이 좀 있네. 다음부턴 조심해야 할 듯.’ 무조건 찬사 옵션만 믿고서 안심해선 안 될 듯했다.
‘찬사 옵션 덕분에 동사 당하진 않아도…… 괴롭지 않은 게 아니야. 위험하지 않은 게 아니야.’
(282화)
온기를 나눠주자 순식간에 피부가 칼로 베듯 아파왔다. 하지만 로이드는 개의치 않았다.
‘괜찮아. 그냥 통증만 심할 뿐이야. 동상에 걸리지만 않을 정도로 마나를 남기면 돼. 그래도 죽지 않아. 찬사 옵션이 있으니까.’
(283화)
‘여기 쓰러져 기절한 채로 영하 수십 도짜리 냉기에 계속 노출될 거야. 뭐 그래도 죽진 않겠지. 저체온증에 걸리는 일도, 동사하는 일도 없을 거야. 찬사 옵션이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무사할까. 아니. 절대로 그렇진 못할걸.’
[명치! 명치! 명치!] - 271화
[당신은 전체 상황을 파악하는 안목과 빠른 결단, 과감한 실행력을 통해 크라켄의 소화 불량을 단숨에 해결하는 위용을 선보였습니다.]
[이에 급체 치료를 받은 크라켄과 그걸 지켜본 인어 종족 모두가 당신의 행동에 강렬한 인상을 받아 찬사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향한 새로운 찬사가 생성되었습니다.]
[찬사 등급 : 해양 전설]
엄마, 나 속이 거북해요.
그러니? 명치를 대렴.
어머나 왜요 엄마?
거길 맞으면 속이 편해질 거란다.
그냥 편해지다 못해 영원히 편하게 잠들 거 같은데요.
괜찮단다, 아가. 두려워하지 말렴.
그래도 아플 거 같아요. 무서워요.
쯧쯧, 크라켄을 좀 보고 배우려무나.
크라켄이 어땠는데요?
명치 맞고도 아직 잘 살아가고 있잖니.
그렇다고 맞을 때 안 아픈 건 아니잖아요.
그럼 계속 속 거북하게 있을 거니?
으음…… 아니요.
그러니까 딱 대렴.
그치만 무서워요 엄마!
괜찮단다, 아가. 엄마 손은 뭐라고 그랬지?
히잉, 야…….
약손! (쾅)
[찬사 효과 : 당신은 거대한 크라켄의 소화불량을 한 방에 해결하는 위엄을 선보였습니다. 당시 소화불량의 당사자였던 크라켄은 물론이고, 수만 명의 인어 군단도 이 모습을 똑똑히 목격했지요. 덕분에 당신의 영웅담이 곧 전 세계의 바다에 퍼지게 될 것이며, 명치를 강타하는 치료법이 해양 생물들 사이의 소화불량 해결법으로 각광받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위업을 통하여 당신은 수중에서 자유롭게 호흡할 수 있는 기술인 <수중호흡>과, 어떤 상대라도 한 방에 속의 것을 모조리 게워내게 하는 강력한 수중 타격기인 <명치샷>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찬사 지역 : 바다, 강, 호수, 욕조 등 50cm 이상의 수심을 지닌 모든 환경]
[찬사 유지 기간 : 3,000년]
[찬사의 효력은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 내에서 24시간 적용됩니다. 또한, 추후 당신의 행적에 따라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이 확장 및 연장, 축소 및 단축될 수 있습니다.]
[찬사가 매달 제공하는 CP : 5]
[현재 보유 중인 CP : 1,312]
(300화)
[보유 중인 찬사, <명치! 명치! 명치!>가 효력을 발휘합니다.]
[당신은 수심 50센티 이상의 지형에 있는 상대의 복부를 강타하였습니다. 이로써 ‘바다, 강, 호수, 욕조 등의 50센티 이상의 수심’ 찬사 발동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어떤 상대라도 한 방에 속의 것을 모조리 게워내게 하는 강력한 타격기, <명치샷>이 발동되었습니다.]
상큼한 메시지가 로이드의 눈앞을 알차게 채웠다. 그리고 동시에. “……오애애액-” 빙룡이 위엄 넘치는 오바이트를 게워냈다.
(301화)
‘의도대로 됐어. 역시 찬사 옵션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문득, 인어 왕국에서 찬사를 얻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얻은 찬사의 옵션도 떠올랐다. ‘수심 50센티 이상의 환경에선 그 어떤 상대라도 속의 것을 게워내게 만드는 옵션이었지.’ 그게 바로 명치샷이었다. 덕분에 빙룡을 상대로 대담한 내기를 제안할 수 있었다. 내기의 상대인 빙룡을 포함해 구경꾼들까지 모두를 속일 수 있었다. ‘하긴 누가 이런 결과를 예상했겠어.’ 인간의 주먹질로 드래곤의 구토를 유발한다니.
(306화)
훌쩍 뛰어올라 북극해로 퐁당. 동시에 보유 중인 찬사 <명치! 명치! 명치!>의 <수중 호흡> 옵션이 발동되었다. 그렇게 심해로 잠수했다.
[다시는 인간을 무시하지 마라] - 295화
[당신은 굼벵이보다도 끈질기고, 나무늘보보다 꾸준하며, 거북이마저 감탄할 끈기를 선보인 끝에 켄타우로스 종족 최고의 챔피언을 달리기 승부에서 꺾었습니다.]
[켄타우로스 챔피언 코만치가 당신의 끈기에 진심으로 탄복하였습니다.]
[이러한 당신의 인상적인 승부가 코만치와 관전객들의 입을 통해 대평원 구석구석 널리 퍼질 것입니다.]
[켄타우로스 종족이 당신에게 바치는 새로운 찬사가 생성되었습니다.]
[새로운 찬사, <다시는 인간을 무시하지 마라>가 생성되었습니다.]
[찬사 등급 : 지역 구전]
타박타박.
아침에도 달리고.
점심에도 달리고.
저녁에도 달리는.
그런 자가 있었다죠.
다리는 고작 두 개.
볼썽사납게 뒤뚱거리는 걸음.
망아지도 하품할 느려터진 박자.
한데 다리 넷 달린 이들보다 빨랐다죠.
대평원 가로지르고.
인간들의 영역까지.
빠르게 달리는 자보다.
빠르게 도착하는 자가.
더욱 빠름을 증명한 자가 있었다죠.
그래서, 그처럼 달리고 싶으면 어떡해야 하느냐구요?
그럼 일단 남쪽으로 달려보실까요?
딱 600킬로미터만.
[찬사 효과 : 당신은 경이로운 끈기와 지구력을 선보이며 켄타우로스 종족에게 장거리 달리기라는 신기원을 열어주었습니다. 당시 시합을 관전한 몇몇 켄타우로스는 물론이고, 당신의 경쟁 상대였던 켄타우로스 챔피언마저도 이러한 당신의 장거리 주법을 진심으로 인정하였지요. 덕분에 당신의 명성이 대평원 구석까지 퍼지게 될 것이며, 장거리를 달리며 체력을 보존하는 새로운 주법이 켄타우로스 망아지들 사이에서 유행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당신은 분당 심박수 140회 이상의 상황에서 체력 소모가 1/2로 줄어드는 <연비 향상> 패시브 옵션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찬사 지역 : 클라마스 대평원 전체, 1,000㎡ 이상의 면적을 지닌 평탄한 지형]
[찬사 유지 기간 : 160년]
[찬사의 효력은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 내에서 24시간 적용됩니다. 또한, 추후 당신의 행적에 따라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이 확장 및 연장, 축소될 수 있습니다.]
[찬사가 매달 제공하는 CP : 2]
[현재 보유 중인 CP : 1,477]
찬사 연계 효과 - 311화
[프론테라 영지 주민들 사이에 당신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프론테라 영지 주민들은 시간을 멈출 수 있다는 당신의 주장을 진심으로 믿으며, 기대감을 품고 있습니다.]
[일부 냉철한 성향의 주민들이 비현실적인 소문이라 말하고 있지만, 그들의 의견은 대다수의 여론에 밀려 싸그리 무시되고 있습니다.]
[지금껏 당신이 영지에서 쌓아온 수많은 업적과 찬사가 이러한 분위기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찬사 <일벌백계의 집행자>가 효력을 발휘합니다.]
[찬사 <몰락한 영지의 건설자>가 효력을 발휘합니다.]
[찬사 <종소리의 구원자>가 효력을 발휘합니다.]
[찬사 <프론테라의 장남>이 효력을 발휘합니다.]
[찬사 <지친 이들의 선도자>가 효력을 발휘합니다.]
[찬사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가 효력을 발휘합니다.]
[상기한 여섯 가지의 찬사가 종합적 연계 효과를 발휘합니다.]
[당신을 향한 영지민들의 감정이 <호감과 신뢰> 단계를 넘어 <애정과 찬양> 단계로 상승하였습니다.]
[이제 프론테라 영지의 주민들은 당신이 무슨 짓을 해도 진심으로 믿고 따를 것입니다.]
‘이건 또 뭐야?’
로이드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푸르르 털었다. 믿기지 않는 심정으로 메시지를 꼼꼼히 살폈다. 이내 깨달을 수 있었다.
‘대박.’
주민들이 자신을 믿어준단다. 그냥 믿어주는 게 아니라, 찬양의 수준으로 맹목적 믿음을 보내준단다. 덕분에 자신의 시간 동결을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단다.
‘이런 정도는 기대도 안 했는데.’
행여나 시간을 멈추는 행위가 이상하게 보이진 않을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걸로 여겨지진 않을까. 그래서 사술이나 흑마법 같은 걸로 오해받진 않을까. 자칫 영지민들의 신뢰를 잃거나. 의심 어린 시선을 받는 건 아닐까. 걱정하고, 염려했더랬다. 그래서 백작부부에게 먼저 알렸더랬다. 영주의 권위를 빌려 영지민들에게 시간 동결을 공표하면. 그러면 시간 동결 현상 때문에 생겨날 혼란과 오해를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했더랬다.
‘그런데 그게 모두 기우였어. 시간 동결, 바로 써도 아무 지장이 없겠어.’
(359화)
역시나 찬사가 뜨는 건 이런 타이밍이다. 그저 공사만 다 마쳤다고 뜨는 경우는 드물었다. 공사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활용될지가 확정된 후에 뜨곤 했다. 지금이 딱 그랬다.
‘토목공학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네. 실용성을 추구하는 분야니까. 그저 예쁘고 웅장하게 짓는 게 아니라, 그 건설의 결과물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니까.’
수에즈, 파나마 운하가 지구의 물류 수송을 영원히 바꾸어 버린 것처럼. 인류의 국제 무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처럼. 이번에 자신이 건설한 판타라 산맥 철도도 비슷하지 않을까. 로이드는 그렇게 생각하며 눈앞에 떠오르는 찬사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지옥 최적화 인재] - 359화
[당신은 여러 종족을 규합하는 추진력, 정령마저 농락하고 협박하는 교활함, 타국을 어르고 달래 목적을 달성하는 영악함을 선보이며 역사에 남을 국제적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쳤습니다.]
[이에 공사에 참여한 종족들, 농락당한 정령들, 단물을 빼앗기게 된 타국, 이를 지켜보던 지옥의 사탄들까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할 찬사가 생성되었습니다.]
[새로운 찬사, <지옥 최적화 인재>가 생성되었습니다.]
[찬사 등급 : 위인전기]
여러분, 오늘은 과거에 지어진 철도를 공부할 시간입니다.
근대 토목의 역사 359페이지를 펼치시구요.
네.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그 유명한 판타라 산맥 철도입니다.
거기 앞줄에 앉은 학생?
지난 시간에 잠깐 언급됐던 이 철도의 건설 배경을 말해볼 수 있을까요?
네, 훌륭합니다. 정확해요.
판타라 산맥 철도는 이 학생이 말한 것처럼, 마젠타노 왕가의 명을 받은 로이드 프론테라가 건설을 도맡은 걸작입니다.
하하하. 다들 지겹죠?
또 로이드 프론테라가 나왔네요.
이 파트를 봐도 로이드 프론테라.
다음 파트로 넘어가도 또 나오는 로이드 프론테라.
네, 사실 저도 지겹다 못해 아주 지긋지긋합니다.
그 인간만 아니었어도 우리가 한여름에 이렇게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공부할 분량이 반의 반으로 줄었을 텐데 말이지요.
그런데 어떡합니까.
그 웬수 같은 인간이 우리 제국의 토목공학 기초를 모조리 다 정립했는데 말이죠.
그러니까 우리만 당하면 억울하겠지요?
공부합시다, 공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새 이론 팍팍 정립해서 후학들을 괴롭혀줍시다.
으음, 그러니까 판타라 산맥 철도는 세계 최초의 스위치백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여…….
[찬사 효과 : 당신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판타라 산맥 철도를 완공하는 위업을 일구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신은 수많은 이들을 쥐락펴락 농락하길 서슴지 않았으며, 이 교묘한 술수에 당한 이들은 치를 떨었고, 이를 지켜보던 지옥의 사탄들은 찬탄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지옥의 모든 주민들과 언데드들은 당신에게 한층 큰 존경과 애정을 품게 될 것입니다.]
[주의사항 : 지옥 주민들의 큰 애정을 받는 대가로, 당신은 지옥왕의 지나친 영입 욕구와 직면할 수 있습니다.]
[찬사 지역 : 인간계와 지옥의 모든 구역]
[찬사 유지 기간 : 1,200년(인간계) / 75만 년(지옥)]
[찬사의 효력은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 내에서 24시간 적용됩니다. 또한, 추후 당신의 행적에 따라 찬사를 받는 지역과 기간이 확장 및 연장, 축소 및 단축될 수 있습니다.]
[찬사가 매달 제공하는 CP : 8]
[현재 보유 중인 CP : 1,648]
다 괜찮은데. 거창하고 좋은데. ‘이거, 함정카드가 숨어 있는 느낌인데?’ 그의 눈길이 ‘주의사항’ 항목을 훑었다. ‘지옥왕의 영입 욕구와 직면할 수 있다고?’ 설마 이쪽이 죽고 나면 지옥에서 한자리 내주겠단 건가. 그렇게 사후세계에서 안식 대신 뺑이를 쳐야 한단 뜻일까. 보자마자 조금 쌔했다.
[마젠타노의 구원자] - 372화
[당신은 2개월에 걸친 헌신과 노력으로 국왕 알리시아의 불치병을 완치하였습니다.]
[국왕 알리시아의 왼팔은 인과의 율법이 이끄는 거대한 흐름에 의해 사라져야 할 운명에 처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적절한 대처와 숭고한 노력, 헌신적인 봉사를 통하여 그녀의 왼팔에 마나의 순환을 돌려주었습니다.]
[이에 국왕 알리시아 테르미나 마젠타노는 깊은 감명을 받아 당신에게 그녀만의 찬사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향한 새로운 찬사가 생성되었습니다.]
[찬사 등급 : 개인 찬사]
그대는 항상 이런 식이었도다.
필요한 일이 있을 때만 짐을 찾았도다.
어제도, 오늘도 마찬가지일 줄로만 알았도다.
하지만 이번만은 짐이 틀린 것 같으니.
밤낮으로 짐의 곁에 머물러.
결단코 선을 넘지 아니하고.
갖은 헌신 마다치 아니하여.
마침내 짐을 구원의 길로 이끌었으니.
그대 야비하고 얄미우며 밉살맞은 프론테라여.
그렇기에 거듭 떠올라 실로 얄궂기 그지없는 이여.
짐은 어찌하여야 할까.
그대의 이 은혜를.
그대의 이 마음을.
이제는 어찌 갚으면 좋단 말인가.
[찬사 효과 : 당신은 국왕 알리시아 테르미나 마젠타노의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국왕 알리시아는 당신의 의견이라면 조건 없는 절대적 지지를 보내게 될 것이며, 당신과 대립하거나 위해를 가하려는 이는 신분과 존재를 막론하고 적으로 간주할 것입니다.]
[찬사 지역 : 알리시아 테르미나 마젠타노가 있는 장소]
[찬사 유지 기간 : 알리시아 테르미나 마젠타노의 평생]
로이드는 어색하게 웃어 버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후아. 이 누님, 눈에서 왜 이리 꿀이 떨어지냐.’
이쪽을 바라보는 국왕 누님의 눈빛이 전과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전이 그저 침착성과 카리스마를 장착한 눈빛이었다면? 이제는 거기에 무한한 신뢰감과 친근함이 토핑으로 팍팍 뿌려진 느낌이었다.
‘새로 생긴 찬사 효과, 진짜 장난 없네.’
국왕 누님의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얻게 되었다더니. 절대적 지지와 아낌을 받게 될 거라더니. 그 찬사 내용이 정말인 듯했다.
‘후우. 좀 부담스럽긴 한데 뭐, 그래도 나한테 나쁠 건 없겠지.’
로이드는 내심 어깨를 으쓱였다. 생각해보니 국왕 누님의 저런 신뢰, 이쪽에게 손해될 것은 없어 보였다.
‘아니, 엄청난 이득이지. 대륙의 실질적인 패권국으로 올라서는 왕가의 킹왕짱께서 나한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게 된 거잖아. 내가 누군가를 딱 짚으면서 쟤가 저 괴롭혀요! 한마디만 하면 곧바로 날 대신해서 불벼락 버스터콜을 날려주겠지.’
이후 '찬사' 자체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있으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끝.